'작은아씨들' 서평,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 어느 저녁

'작은아씨들' 고전소설, 루이자 메이 올콧

📚 '작은 아씨들'을 읽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 어느 저녁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그냥 고전 명작 하나 읽어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작은 아씨들’ 네 자매의 따뜻한 일상과 꿈을 바라보며 어느새 나의 어린 시절과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가치를 되묻는 거울 같은 책이었다.

 

‘작은 아씨들’은 서로 너무도 다른 개성과 길을 가진 네 자매가 고난과 희생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이 단지 네 명의 여성이 자립하는 이야기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겪게 되는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 "사랑과 이별", "희생과 성장" 같은 보편적인 삶의 순간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작은아씨들' 책 표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조’라는 인물의 고집스러운 자유로움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나는 지금, 내 삶을 내 목소리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포기하고, 무엇을 위해 붙잡고 있을까?

 

그리고 ‘베스’라는 존재. 그녀는 극단적인 사건 없이도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결코 그것을 말로 내세우지 않는 태도. 그녀의 조용한 선함은 내 마음을 찌르듯 감싸줬다. 내가 잊고 있었던 진심 어린 배려와 조용한 사랑이 그녀 안에 담겨 있었다.

그 밖에도 에이미의 현실적인 갈등, 메그의 단단한 가족애 등, 각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삶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우리는 삶의 어떤 순간에 가장 진심을 느끼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저 서정적인 문장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있는 감정과 따뜻한 울림이 있다.

 

특히 이 소설은 ‘과거의 이야기’이면서도, 놀랍게도 지금 우리 삶의 고민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사회의 시선, 여성으로서의 삶의 조건, 자아실현에 대한 갈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다. 시대가 달라도,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책장을 덮고 나서 나는 오래도록 생각에 잠겼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라는 질문은 결국,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따뜻한 마음이, 결국엔 나와 타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 나는 ‘작은 아씨들’을 통해 그런 희망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 자체 제작 및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