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장(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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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혁명' 서평,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과 대화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 '내 몸 혁명' 서평,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과 대화를 시작하는 시간이다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분명 예전보다 더 조심스럽게 먹고, 꾸준히 운동도 하는데 몸은 예전처럼 반응하지 않는다. 체중계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컨디션은 늘 한 박자 느리다. 그럴 때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내 몸 혁명'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트 지침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었던 방식 자체를 통째로 흔들어 놓은 한 권의 ‘몸 매뉴얼’이었다.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반복했던 말은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였다. 칼로리 계산, 무작정 적게 먹기, 힘겹게 버티는 공복—all of that. 저자는 단언한다. 살이 찌는 건 당신의 의지 때문이 아니며, 대사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나는 이 단순한 문장을 읽으며..
2025.04.24 -
'작은땅의 야수들' 서평, 잊히지 않는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이다
📚'작은땅의 야수들' 서평, 잊히지 않는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이다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우리가 잊어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은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한 소설이다. 이름도, 기록도 남기지 못한 이들이 살았고 사랑했고 울부짖었던 시절의 온기를 고스란히 품은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닌 ‘기억’의 서사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낀 건, 이 이야기가 거대한 영웅담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 소설은 사냥꾼, 기생, 고아, 유학생, 시위대처럼 익숙하면서도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목소리는 작지만 단단하며, 조선이라는 땅에서 각기 다른 위치에있었음에도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모여든다. 나는 그 ..
2025.04.22 -
'불변의 법칙' 서평, 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켜야 할 삶의 나침반이다
📚 '불변의 법칙' 서평, 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켜야 할 삶의 나침반이다.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관계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뀐다. 그런 시대에 '불변의 법칙'은 오히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내게 말을 걸어온 책이다. “진짜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요란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울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종종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치까지 뒤바뀐다고 착각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신뢰, 사랑, 정직, 존중처럼 본질적인 가치는 시대를 뛰어넘는 법이라고. 나는 그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나조차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있었음을..
2025.04.15 -
'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세상에 맞설 수 없었던 소년의 고백
📚'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세상에 맞설 수 없었던 소년의 고백삶이란 때로는 너무 투명해서, 세상이 만든 거짓이 더 짙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나는 그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누구나 겪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이름을 홀든이라는 한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한 세대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홀든 콜필드는 분명 낯선 캐릭터는 아니었다. 삐딱하고 반항적이며, 사람들을 쉽게 싫어하고 거리를 두는 그의 태도는 겉으로는 냉소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너무 쉽게 상처받는 감수성과 지나치게 예민한 정의감이 숨어 있다. 나는 그를 보며 한없이 불안정했던 사춘기의 내 모습을 떠올릴 수..
2025.04.09 -
'싯다르타' 서평, 외부의 가르침이 아닌, 내면에서 길을 찾는 여정
📚'싯다르타' 서평, 외부의 가르침이 아닌, 내면에서 길을 찾는 여정삶이란 무엇인가, 진리란 어디에 있는가. '싯다르타'는 그런 질문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철학서도, 종교서도 아닌 이 소설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만나고, 결국 어떤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게 되는지를 사려 깊게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인물의 여정은 곧 나의 질문이자 흔들림과 같았고, 세속과 초월,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주인공이 진리를 외부에서 찾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에게로 향한다는 태도였다. 누구보다 위대한 가르침 앞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기보다는 스스로 부딪혀 얻으려는 그 고집스러운 여..
2025.04.07 -
'라플라스의 마녀' 서평, 예측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까?
📚'라플라스의 마녀' 서평, 예측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까?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도록 머물렀던 감정은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불편한 자각이었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의지, 그리고 세상의 원리를 향한 깊은 질문이 담겨 있었다.읽는 내내 마음이 묘하게 불편했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정해진 수많은 조건 속에서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정 때문이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의 감정, 선택, 사랑, 후회조차 알고 보면 누군가의 예측 안에 들어 있는 걸까? 특히 인물 아야코를 보며 복잡한 ..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