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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세상에 맞설 수 없었던 소년의 고백
📚'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세상에 맞설 수 없었던 소년의 고백삶이란 때로는 너무 투명해서, 세상이 만든 거짓이 더 짙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나는 그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누구나 겪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이름을 홀든이라는 한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한 세대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홀든 콜필드는 분명 낯선 캐릭터는 아니었다. 삐딱하고 반항적이며, 사람들을 쉽게 싫어하고 거리를 두는 그의 태도는 겉으로는 냉소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너무 쉽게 상처받는 감수성과 지나치게 예민한 정의감이 숨어 있다. 나는 그를 보며 한없이 불안정했던 사춘기의 내 모습을 떠올릴 수..
2025.04.09 -
'니체 인생수업' 서평,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
📚'니체 인생수업' -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니체를 처음 읽을 때는 당황스럽고 어렵기 마련이었다. 세상이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온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그것도 아주 단호하고 날카롭게 가리키는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체 인생수업'은 그 낯선 철학자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서, 한 사람의 인생 선생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은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철학적 메시지를 우리 삶에 밀착해 풀어낸다. ‘초인으로 살아가라’, ‘영원회귀를 받아들여라’, ‘고통이 너를 강하게 만든다’는 식의 문장은 그 자체로 문학이고 선언이었다. 철학이라는 장르가 삶과 별개인 줄 알았던 나에게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최초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타인의 기대, 사회적 기준, 규범이..
2025.03.26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정말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단지 생물학적 분류에 대한 의문을 넘어, 존재와 불안,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룰루 밀러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물고기라는 개념이 얼마나 애매하고, 때로는 무의미한 분류에 지나지 않는지를 논리적으로 펼쳐 나간다. 이 과정은 단지 생물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정의하고자 하는 방식과 닮아있다. 우리는 나 자신을, 타인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름 붙이고 구획 짓는다. 그러나 과연 그 이..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