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서평, 조용히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은 시간
📚 '스토너'를 읽고, 조용히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은 시간'스토너'를 읽는 내내 어떤 화려한 반전도, 큰 사건도 없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마치 고요한 강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데, 강 밑 어딘가에서는 삶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물에 나도 천천히 잠겨들었다.스토너라는 이름의 인물은 어쩌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바로 나일지도 모른다. 특별한 성공도, 대단한 실패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애써 해낸 일들도 인정받지 못한 채 고요하게 삶을 마주하는 사람. 나는 이 책이 어떤 극적인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그저 ‘살아간다는 것’ 자..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