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땅의 야수들' 서평, 잊히지 않는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이다
📚'작은땅의 야수들' 서평, 잊히지 않는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이다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우리가 잊어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은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한 소설이다. 이름도, 기록도 남기지 못한 이들이 살았고 사랑했고 울부짖었던 시절의 온기를 고스란히 품은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닌 ‘기억’의 서사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낀 건, 이 이야기가 거대한 영웅담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 소설은 사냥꾼, 기생, 고아, 유학생, 시위대처럼 익숙하면서도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목소리는 작지만 단단하며, 조선이라는 땅에서 각기 다른 위치에있었음에도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모여든다. 나는 그 ..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