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서평, 존재의 끝에서 마주한 인간성
'인간 실격' - 존재의 끝에서 마주한 인간성 감상평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이 삶 전체를 집어삼킬 만큼 무거워질 때, 인간은 끝내 자신을 부정하고 마는 지점에 도달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은 바로 그 심연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느꼈던 감정은 당혹감에 가까웠다. 주인공 요조는 우리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감추는 내면의 나약함과 불안, 외로움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그는 세상과 자신 사이에 놓인 단단한 유리벽을 손끝으로 두드리며 애써 웃는 법을 배우지만, 그 웃음은 결국 무너진 자아를 감추기 위한 얄팍한 가면에 불과했다. 나는 그 웃음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그가 얼마나 절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