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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인생수업' 서평,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
📚'니체 인생수업' -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니체를 처음 읽을 때는 당황스럽고 어렵기 마련이었다. 세상이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온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그것도 아주 단호하고 날카롭게 가리키는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체 인생수업'은 그 낯선 철학자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서, 한 사람의 인생 선생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은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철학적 메시지를 우리 삶에 밀착해 풀어낸다. ‘초인으로 살아가라’, ‘영원회귀를 받아들여라’, ‘고통이 너를 강하게 만든다’는 식의 문장은 그 자체로 문학이고 선언이었다. 철학이라는 장르가 삶과 별개인 줄 알았던 나에게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최초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타인의 기대, 사회적 기준, 규범이..
2025.03.26 -
'작별하지 않는다' 서평, 기억과 상실, 그 사이의 빛을 좇는 여정
📚 '작별하지 않는다' 기억과 상실, 그 사이의 빛을 좇는 여정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상실의 기억과 그것을 품은 채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조용히 묻는다. 이 책은 단순히 이별의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상실을 경험한 이후에도 누군가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 사라진 이들을 끝끝내 기억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별’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우리는 과연 작별할 수 있는가? 혹은 작별해야만 하는가? 주인공이 겪는 감정의 흐름은 단순한 이별의 고통이 아닌, 끝내 잊을 수 없는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사라진 사람들과 장소, 시간이 남긴 흔적들이 이 소설 속에 촘촘히 얽혀 있으며, 작가는 그 조..
2025.03.25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정말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단지 생물학적 분류에 대한 의문을 넘어, 존재와 불안,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룰루 밀러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물고기라는 개념이 얼마나 애매하고, 때로는 무의미한 분류에 지나지 않는지를 논리적으로 펼쳐 나간다. 이 과정은 단지 생물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정의하고자 하는 방식과 닮아있다. 우리는 나 자신을, 타인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름 붙이고 구획 짓는다. 그러나 과연 그 이..
2025.03.24 -
'백광' 서평, 어둠을 꿰뚫는 침묵의 진실
📚'백광'감상 후기 – 어둠을 꿰뚫는 침묵의 진실책장을 덮은 후, 한동안 침묵 속에 머물렀다. '백광'은 단순히 미스터리의 공식을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과 죄의식, 그리고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선택’의 무게를 묵직하게 들이민 이야기였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진실’이란 단어에 대한 나의 감각이 서서히 달라졌다. 누군가에겐 정답처럼 보이는 진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가차 없는 파괴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 작가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가 믿고 있던 옳고 그름의 경계를 서서히 흐트러뜨린다. 모든 인물들이 자신만의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고, 그 안에는 선과 악이 한몸처럼 얽혀 있다. 그래서 누구 하나 쉽게 비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
2025.03.24 -
'용의자 X의 헌신' 서평, 사랑이 이토록 절실한 희생이라면
📚 '용의자 X의 헌신' - 사랑이 이토록 절실한 희생이라면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를 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바로 그런 절박한 감정의 끝자락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추리 소설인 줄 알았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 등장하며, 용의자와 주변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좇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이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의 수사선을 넘어서, ‘헌신’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끌어안기 시작했다. 그것도 상상 이상으로, 깊고 아프게. 수학 천재 이시가미는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세상과는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오직 수학 문제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지켜낸다. 그..
2025.03.23 -
'노르웨이 숲' 서평, 감사를 내한 것별의 기억의 테스트
📚노르웨이의 송 서포 - 감사를 내한 것별의 기억의 테스트머리에 빠졌던 고도의 노르웨이 송 그 건너하고 조용한 진실을 가르는 곡은, 이 소설을 첫 장에서보하겠다. 바로 가이드를 시작하는 이 느낌은 가장 간단한 곡적인 감사가 될 것이다. 이 자리에 내가 편안하게 안자고, 다시 도치 못하게 될 것 같은 곡적감이다.애정을 이뤄가는 방식, 고통을 불가할정하게 목으로 내비는 가지, 소개의 중앙에 서있는 구성이 “와타나베”였다. 이의 자리는 해체되지 않는 감정과 실제의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다치가지 고착의 고양이다. 아직 가지가 드문하지 않은 것, 또한 나에게 없어서는 불가능한 것과 같은 고도가 가르치는 이 작품의 힘은 ‘제가 많은 걸 가지고 있어도 그 것을 다 죽어서 바치게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나오코..
2025.03.23